자연은 한곳에 머물지 않습니다.
공간을 만들고, 그 안의 풍경을 계속 바꾸어갑니다.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에 식물과 미디어가 하나의 풍경으로 이어지고, 바깥의 시간과 계절까지 공간 안으로 들어오는 자연 반응형 미디어 정원을 구현했습니다.
| 거대한 자연의 형태를 공간 안으로면세점처럼 수많은 사람과 시선이 교차하는 공간에서는 한눈에 인식되는 강한 형태가 필요했습니다. 수무가 주목한 것은 잘 다듬어진 조형물이 아니라, 자연이 만들어내는 유기적인 덩어리였습니다. 인공적인 직선을 최대한 덜어내고, 천장과 공간을 함께 감싸는 비정형의 식물 형태를 구성했습니다. 멀리서는 하나의 거대한 풍경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식물 사이의 틈과 깊이가 드러납니다. 특히 식물 사이에 의도적으로 비워낸 공간은 단순한 통로가 아닙니다. 아치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는 움직임 자체가 다음 풍경을 발견하는 과정이 되도록 설계했습니다.
| 자연이 경계를 만드는 방식이번 정원에서 식물은 공간을 장식하는 요소가 아닙니다.
식물의 높이와 형태, 밀도에 따라 경계가 만들어지고 사람의 동선이 자연스럽게 달라집니다. 수무는 자연을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대상으로 두기보다, 자연과 사람, 공간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에 주목했습니다. 식물이 공간의 형태를 만들고, 그 안에서의 경험이 다시 사람의 감각을 깨웁니다. 정해진 형태를 완성하는 것보다 식물이 자라고 변화하는 과정까지 공간의 일부로 받아들였습니다.
| 바깥의 시간이 정원 안으로정원의 가장 안쪽에는 미디어월이 자리합니다.
실제 식재를 지나 마주하는 화면은 자연을 단순히 재현한 이미지가 아닙니다. 바깥의 날씨와 계절, 시간의 흐름에 반응하며 그때그때 다른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화면 속에도 비가 내리고, 계절이 바뀌면 식물과 풍경의 모습도 함께 달라집니다. 실제 식물과 디지털 풍경이 서로 다른 공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바깥의 시간을 함께 받아들이도록 구성했습니다. 여기에 빛과 사운드가 더해지며 공간은 하나의 고정된 장면이 아닌 계속해서 변화하는 풍경이 됩니다.
| 완성된 자연보다, 변화하는 자연을정물화가 자연의 한 장면을 하나의 모습으로 담아낸다면, 에코싱크는 그 장면이 계속해서 달라지는 시간을 담고자 했습니다. 식물은 자라고, 계절은 바뀌며, 화면과 빛과 사운드도 그 변화에 반응합니다. 방문객은 완성된 자연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머무는 순간의 자연과 함께 공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수무가 만드는 정원은 식물을 배치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자연이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의 변화가 사람의 감각을 깨우는 순간까지 설계합니다. 실제와 디지털, 식물과 사람이 서로 다른 존재로 머무르지 않고 하나의 풍경 안에서 관계를 맺는 공간. 그것이 이번 에코싱크가 만들어낸 정원의 가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