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조용한 집’은 서울의 상징적인 건축물인 DDP에서 2022년 여름 동안 전시되었습니다. 17톤의 모래와 슈퍼 미러로 만든 조형물에 미디어를 투사했습니다. 모든 영상 작품은 자연에서 채취한 소리로 만들어진 음악에 맞춰 제작되었습니다. 이 전시는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기조 속에 영위하는 삶이 과연 인간과 환경에게 모두 유의미한 일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이에 대한 실마리를 무주의 귀틀집에서 찾았습니다. 자연소재로 만들어진 귀틀집은 자연 속에서 7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그 자체가 하나의 자연물이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정원사는 셀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식물이 혼재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음악가는 적막이라고 여겼던 환경에서 가득 찬 소리를 듣게 되었으며 영상작가는 시간에 따라, 날씨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을 하나로 모아 이 전시 “가장 조용한 집”을 기획했습니다.
음악가는 귀틀집과 자연 간의 대화 내용을 사람이 듣기 쉬운 음악의 형태로 변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존의 악기를 사용하는 대신 무주에서 채집한 소리를 활용하였습니다.
드럼의 킥 소리는 외양간 천장, 스네어는 버섯, 하이햇은 가마솥 등을 활용하여 악기를 재구성했습니다. 그 악기로 만든 사운드 위에 실제 악기와 노래를 얹어 음악을 완성했습니다. 완성된 4개의 사운드트랙의 제목은 귀틀집 내에서의 장소 변화와 시간의 변화를 담고 있습니다.
– 가장 조용한 집 The Unspoken Place ( White sand, super mirror, 6 channel video )
나무를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쌓아 올려 지은 무주의 귀틀집은 70년의 세월동안 그 자체가 자연물이 되었습니다. 정원사는 귀틀집을 해체하여 단순한 조형물로 재현하였고,
귀틀집이 보내온 시간과 그 시간 동안 스며든 자연을 모래로 개념화시켰습니다. 흘러온 시간 속에 자연과 어우러진 귀틀집을 축약한 조형물에 무주의 자연에서 수집한 영상을
투사하여 본래의 모습을 재현하고, 때로는 자연의 이면에 숨겨진 근원의 움직임과 색을 극도로 단순화한 형태로 보여줍니다.
– 귀틀집 Cabin
귀틀집과 그 주위의 사랑채, 대문과 뜰, 마당의 하루를 조형물과 음악, 그리고 영상으로 구현하였습니다.
이 조형물에서는 사랑채: 0522_Zenith, 대문&뜰: 1117_Suum, 귀틀집: 1437_Cabin, 마당: 1901_Yard 네 영상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